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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Music Forest 공연평 - 윈디시티 이상은 공연 : 멈추지 않는 봄빛 잔향
이주연 2006-04-10 6766

좋아하는 이들의 공연에 앞서면, 나는 마치 여행 전야의 부유한 깃털처럼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다. '2006 Music Forest' 란 푸른 조명의 무대 로고가 비추고 어두운 적막 아래 무대가 열리고 이들의 연주가 들려오면, 그제서야 들뜬 마음을 몸과 함성으로 쏟아내기 시작한다.

좋은 공연이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관객들의 조용한 함성과 소극장에서의 그 큰 울림이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모두 매꾼듯이, 편히 함께 좋아하는 음악 너머의 더 가까운 교감이 느껴졌다.

좋은 뮤지션이란 개념을 어떻게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가까운 뮤지션 혹은 사람 사이를 가장 가깝게 해주는 뮤지션들이란 이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윈디시티의 김반장님의 유머는 늘 그렇지만 이 날 더욱 관객과 음악 사이에서 빛을 발했던 시간은 아니었을까. 가벼운 스윙과 리드미컬한 연주 속에는 늘 그러하듯 그들 혹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어 그 리듬을 배가시켰고 낯선 이들과의 사이에서도 음악적인 여흥으로 아무 말 없이도 마치 서로 교감을 나눈 듯한 친밀한 감정이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잔향이 사라지기도 전에, 조용히 '비밀의 화원' '돌고래자리' 의 건반 기타 소리가 살짜금씩 들려온다. 이상은. 관객의 함성이 무대의 장막을 걷히자 미처 켜지지 않는 조명 속에서 그녀의 달콤한 음악이 들려온다. 예전엔 조금 쓸쓸하다고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듯한 그 목소리가 마음을 게워낸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다. 연애의 연장선상에서인지 음악의 연장선상에서인지 작년 중순 발표되었던, 부쩍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깔의 가사와 음악들이 이제는 마음까지 풍요롭고 편하게 가라앉혀 주는 느낌이다. 물론 그 평온함 속에 폭팔할 듯한 감정, 시원하게 트인 그녀 이상은 만의 음색이 있어 감정의 기복을 치켜세우고 쓸어주면서 내 안의 순살을 다시 돋게 만드는 느낌이다.

뮤지션들에겐 나이가 없나 보다. 그들과 만나는 관객 또한 그녀를 보며 나이를 잊는다. 좋은 정직한 음악상들이 늘어나고. 그 뮤지션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좋은 공연을 마련해주고. 과자도 많이 주고. 관객의 바람이. 뮤지션들의 바람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바람이 이토록 이들을 싱그럽게 만드는 것인지. 유독 가볍고 나 조차도 벅찬 이 느낌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이렇게 후기에 남겨본다.

오래오래. 공연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음악도 계속 들려주시고. 이런 좋은 순간을 많이많이 마련해 달라는 바람과 함께.

공연이 지난 오늘에도 온전히 그 여흥이 내 몸 속에 감돌고 있는 느낌이다.

p.s )

늘 관객의 마음을 먼저 읽고 좋은 뮤지션들의 공연을 준비하는 참 좋기도한 백암아트홀,

관객의 발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먼저 이끄는 이들이 당신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늘 감사합니다.

백암아트홀 (manager)   (220.68.9.99) 04/18 10:39
이주연님 셋째날 공연에 와주셨군요. 항상 좋은 뮤지션이 좋은 무대에서 관객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암아트홀 공연 많이 보러와주세요!
두번째 달 콘서트 양세진 2006-04-11
Music Forest 2006- 두번째 달.. 그 두번째 만남... 김민희 200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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