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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숲 산책기. (뮤직포레스트 감상평.)
서성균 2006-04-17 7613

음악의 숲을 거닐고 나서...

내가 보고 들은 공연은 2,3번째 이다.

황사가 무지막지하던 그날. 늦을까 노심초사하여 삼성역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만행이라니.
일단 로비 멋지고, 앉을 곳이 조금 부족하다는게 내 아픈다리가 이야기하는 것.

공연장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숲을 거닐 준비를 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악기의 튜닝소리 그악기의 이름은 시타르.

서울전자음악단. 가려진 커튼틈 사이를 슬그머니 빠져나오는 심금을 울리는 그소리 시타르 소리. 맞는가 싶어서 옆에 앉은 친구에게 확인까지 했다. 시타르 소리 맞단다. 커튼이 열리고 떨어지는 보랏빛 아래서 쏟아지는 구슬프고 맑은 현의 소리. 음악의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비가 내렸다.
My iron bong. 그 비에 젖어 그들에 꿈에 들어갔다. 꿈에 들어와. 날아. 날아올라.
그들의 해석으로 다시 태어나는 OLD numbers.
좋아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꿈을 꾸고 꿈에서 깨었다.

인터미션.

W.이미 관객들은 반은 미쳐있었던 거다. 미친 황사마져 날려버릴 로켓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며 발사버튼을 눌러주길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신나게 시작했지만 조금 부족했다. 서로 눈치만 보며 누군가 먼저 폭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폭제는... Moloko의 Sing it back. W의 강력한 그루브로 다시 태어난 노래는 발사버튼을 눌러버렸다. 이후 순조로운 순항을 계속하며 날아갔다. 이야기의 끝은 어디인가를 보려는듯. 아아아. 연료가 떨어져 간다. 지구탈출속도 2%가 모자라는데. 마지막 부스터
앵콜~!!! 남은 연료를 모두 산화하며 우주로 우주로...

Where the story end? Never Ending Story!

Windy City. 그들에게 바람은 무엇인가.
유난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들에게 바람은 분노의 인가...
약자들을 대변하는 외침인가.

참으로 리얼한 음악이다.
정제되지 않은 무엇. 가공되지 않은 무엇.
거칠게 터져나오는 분노. 사랑을 속삭이는 은밀한 밀어. 고독함을 토해내는 거친 목소리.

내내 벌거벗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루브~! 펑키~!

인터미션.

이상은. 시집을 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함축적인 가사와 자조적인 목소리.
감수성은 이렇게 자극하는 거야. 라고 의기양양한 모습.
큰 키.긴다리 긴팔. 우줄우줄 흥겨운 매력적인 몸짓?!
안그래도 싱숭생숭 생각이 날리는 꽃잎 만큼이나 많은데...
어디로 나를 데려가시는 게요.

지도에 없는 마을을 찾아. 돌고래를 타고
둥글게 둥글게 맴을 돌며 라임그린 스카프를 뒤로 흩날리고.

생애 한가운데 한번 만날까? 나의 로맨티스트?
기나긴 여행을 떠나자.

다시 돌아와. 난 현실이지만. 우리네 삶이 기나긴 여행 아닐까?!



자. 마지막.

백암 아트홀. 긴장하시라구요~!!!
사실 잘 몰랐어요. 있는지. 제대하고 본 공연이 몇 안되서.
조명감독님. 정말 멋져요~!!! 아... 감동. 뮤직포레스트 로고 패널. 무대 양옆의 조명. 멋졌어요.
위에 수많은 조명과 캣워크를 보며 뿌듯했다면 믿으실래요?
음향감독님. 무대위의 모니터. 양쪽으로 쌓인 거대한 스피커라니. 아아아.
사족. 보컬이 잘 안들려서 가사가 묻힐때가 있었어요. 저만 그런가요?

여기 저기 공연 알바. 스탭을 서울에선 못가본 곳 없었는데.
백암아트홀 정말 예술입니다. 화이팅~!!!

이상 음악의 숲 산책기 끝.

eyeofsea@naver.com  010-9108-9956

백암아트홀 (manager)   (220.68.9.99) 04/18 10:33
서성균님 공연 이벤트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백암홀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관찰하셨네요^^ 저희 백암아트홀 스탭분들 모두가 며칠밤 새워가며 힘들게 노력한 결과입니다. 내년 공연때도 꼭 오셔서 뮤직 포레스트를 거닐어 주셔야죠^^ 밥제임스 공연도 기대해주세요
첫 인사드립니다요....ㅋㅋㅋ 김양래 2006-04-18
그들은 에스닉 퓨전 밴드이다.(두번째 달 공연평) 최미화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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