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두번째달의 공연으로 처음으로 만났던 백암아트홀.
사실, 저희는(결혼1년차 부부입니다) 공연매니아 입니다. 아니 콘서트 매니아 입니다.
그러다보니 한달에 두세번은 꼭 공연장을 찾게됩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비싼 공연은 못보지만
월급의 일정금액은 콘서트와 음반으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문화비 지출이 너무 많죠??
그러던중 만나게 된 백암아트홀은 저에게 작은 오아시스 같은곳이었습니다.
백암아트홀을 처음 방문했던 날, 남편과 나는 이런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백암아트홀은 비밀 아지트 같은 곳이면 좋겠어..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아는 비밀공간이 되어서 .. 마치 비밀언어처럼 쓰이는거말야.
낯선 누군가라도 지나가다가 귀엣말로 <백암아트홀>이라고 하면 그순간 서로가 무장해제하는 그
런단어말이야"라고..
하하하..우습죠?
그런데 정말 이런 동화같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준 것은 순전히 그날의 공연이 미.치.도.록 좋았고,
로비의 아름다움과 아늑함과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 편안하고 행복한 공기가 저희를 이상하게 만
들었습니다.
두번째달.. 그뒤로 백암아트홀에서 2번이나 공연을 더 했습니다. 저는 4월이후 두번째달의 팬이 되
어 여러차례 다른 공연을 보았으나 백암아트홀에서 느끼던 감동과 행복감은 결코 느낄수가 없었어
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보니 두번째달 멤버들고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할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
더군요. 음악인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곳인가봐요 백암아트홀은.
그리고 잉거마리,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재주소년, 밥제임스.. 제가 본 공연들이구요.
저를 붕붕 뜬 기분으로 만들어준 공연들 입니다.
백암아트홀의 공연들은 다양하면서도 깊이가 있다고 할까요??
종종 백암아트홀 홈페이지에 들어와 공연들을 검색하면 그 다양함과 동시에 질적으로 뛰어남에
놀라곤 합니다. 정말 다른 공연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음악인들이 무대에 오르더라구요.
특히 저는 밥제임스의 팬이었는데요.
백암아트홀이 좋은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밥제임스가 공연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런 대단한 연주자가 작은규모의(사실..다른공연장에 비해 소규모이자나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역시~~~백암아트홀. 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 녹차랑 커피. 너무나 기분이 좋은거있죠?
가끔은 홍차도 직접 끓여서 주고 와인도주고..정말 공연을 보면서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그리고 백암아트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아름다운 조명과 가구가 좋아요.
빨간색 좌석도 좋구요. 아니..생각해보니 다 좋네요~ ^^ ㅎㅎㅎ
백암아트홀을 갈때면 느끼는게 하나 있는데요. 몇몇의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거죠.
아무래도 그들역시 나와같은 백암아트홀 매니아인가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백암아트홀의 공연들에
대한 신뢰감이라고 할까? 뭐라고 딱 꼬집어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뭐 백암만의 분위기가 분명히 있
습니다. 포근포근한 분위기...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뭐 그런거요.
너무 극찬했나요? 아쉬운게 하나도 없는걸요 뭐..
그래서 저는 이번 어쿠스틱 시리즈도 보러 갑니다.
백암아트홀에서 다시한번 그 싶은 음악의 바다로 빠져들을 준비를 하구요.
백암아트홀..
계속 그자리에 그렇게 아름답게 있어주세요. 저처럼 수줍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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