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양소민-최성원님의 댄서의 순정을 봤죠.
어머니가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시고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딱 좋을 것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바램대로 제작이 되었네요.
우선, 자리가 참 좋았습니다. 백암아트홀은 처음이었는데 좌석 각도가 앞사람때문에
시야가리지 않도록 잘 배치되어 있더군요. 스탭분들도 친절하셨고요.
기다리던 막이 올랐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좀 침체된 분위기라 걱정스러웠는데 "월수200" 부터 상승하더니
쭉 신나고 찡하기도 한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양소민님 역시나 노래 잘하시고요. 그분 꾸밈없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죠.
최성원님, 주인공인데 춤추는 장면이 많이 안나와서 섭섭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인 채린에게 춤을 가르쳐주면서 여러 댄스장르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셨죠. 그전까지의 섭섭함을 상쇄해 버릴 재치있는 모습이었어요.
가장 많은 역할을 맡으신 것 같은 출입국관리소 직원 두 분이 감초인듯 싶네요.
"춤은 내인생" 이 극 분위기에 알맞게 만들어져 신나는 분위기 연출한 점 좋았고요.
역시나 메인테마는 주인공 네분이 함께 부르시던 곡이라 생각되는데,
네가지 목소리가 어긋나지 않게 조화된 점 칭찬하고 싶어요. 호흡맞춰 연습하신 노력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신나고 감동적인 느낌이었고요.
여러역할을 소화해 내신 비주인공분들이 생각나는데 그 중에서도 항상 눈에 띄게 그루브를 보이시던 여자분. 성함을 모르지만 연두색 원피스를 입으셨던 그 분 진정 이 뮤지컬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끝난 뒤 흥얼거릴만한 노래가 없었다는 점 정도요.
창작음악을 사용하면 다 그렇겠지만 귀에 익힐만한 노래하나 정도 더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만족했습니다. 어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셨고요.
깔끔한 공연장이 마음에 들어서 곧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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